[여수룬의검] 베드로가 본 환상과 요한이 본 계시

하나님은 아무것도 스스로 알 수 없는 인간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려주기 위해 역사하시는 분입니다. 시대적인 복음, 시대적인 비밀을 먼저 대표적인 사람에게 알려주셨고,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받은 사명을 많은 사람이 함께 감당할 수 있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사람은 하나님께서 알려주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스스로 알 수 없고 전할 수 없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은혜시대를 대표하는 사도였던 베드로에게 보여주신 환상과, 환란시대를 대표하는 사도였던 요한에게 보여주신 계시의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베드로에게 보여준 환상 (행 10:9-16)

예수님은 승천하실 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라고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세계적인 복음 전파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승천하신 후에는 약속하신 대로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베드로는 성령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 즈음에 하나님께서 비몽사몽 중의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늘이 열리며 한 그릇이 내려 오는 것을 보니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웠더라”, “그 안에는 땅에 있는 각색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는데”, 그 때 하늘에서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베드로는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아니하였삽나이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소리가 나서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같은 일이 세 번 반복된 후 그릇이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베드로가 비몽사몽간에 본 이 환상은 베드로가 맡은 복음전파의 사명에 큰 기점이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은 짐승처럼 타락한 인생이라도 모두 깨끗하게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베드로와 함께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유대인, 이방인이라도 차별하지 말고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라는 의미로 이와 같은 환상을 베드로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즉시 고넬료의 초청에 응하여 망설이지 않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방인이었던 고넬료의 가정에서도 성령께서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것을 보았고 이후 베드로는 용기를 얻어 율법주의자와 싸우면서 이방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후 대략 20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그리스도의 종들은 베드로가 보았던 환상의 뜻을 따라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이 모든 나라에 전파되었고,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시며 맡기신 사명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2. 요한에게 보여준 계시 (계 22:6-7)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보여주신 계시는, 앞서 베드로가 보았던 환상의 뜻이 모두 이루어져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진 후 전파되어야 할 복음을 보여주신 계시입니다. “주 곧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이 그의 종들에게 결코 속히 될 일을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보내어” 보여주신 계시라고 말씀했는데, 여기서 ‘선지자들’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세 가지 요소가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 선지자들의 예언이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번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혈통적인 후손이었던 선지자들에게 묵시를 보여주셨는데, 아브라함의 자손의 나라에서 예수가 나실 것을 말씀했습니다.

 

두번째, 예수님의 복음이 세계에 전파되어 모든 민족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될 것, 또한 하나님께로 돌아온 백성을 심판할 때 누가 새 시대 천년왕국에 가느냐 하는 것을 말씀했습니다.

 

세번째, 구약말기에 종교부패, 정치부패, 인심악화, 경제혼란이 있을 것, 북방으로부터 환난이 닥쳐와서 부패한 종교, 정치, 사람, 그리고 경제권을 쥔 세력들까지 모두 짓밟힌 것 같이 인류의 종말에도 이와 같은 일들이 반복될 것을 말씀했습니다.

또한 환난 가운데서도 끝까지 선지자들의 예언을 믿고 인내하는 자들을 통해서 다윗의 왕국이 복구되었던 것 같이, 마지막 시대에도 환난 중에도 선지자들의 예언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을 것을 말씀했습니다.

 

 

베드로는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하기 위해 선지서의 일부를 인용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그 외의 선지자들의 예언이 혼선되지 않도록 보여주신 계시입니다. 사도 요한이 본 계시가 없다면, 선지서의 예언, 즉 심판을 위한 다림줄과 같은 말씀을 정확히 증거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계시록을 보여주시고 그 계시를 통해서 선지서의 비밀이 햇빛같이 밝히 증거될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부활성도는 베드로가 받았던 영감과 사명을 따르는 계통의 성도들이고, 마지막 시대의 변화성도는 완전한 계시를 보았던 사도 요한의 영감과 사명을 따르는 계통의 성도들입니다. 변화성도는 권세를 받아 원수를 이기고 복음을 전하다가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살아서 맞이하는 성도들을 의미합니다.

 

율법 시대에 종교적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바리새인들은 베드로가 보았던 환상의 비밀을 알지 못하고 예수 복음을 이단으로 정죄했고 그러다가 예루살렘이 멸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도 요한이 받은 계시의 비밀을 알지 못하고 대적하며 거짓선지자에게 미혹을 받는 사람들은 모두 망하고 말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속히 오리니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대표적인 사람들에게 보여주신 환상이나 계시를 무시하는 것은 큰 죄입니다. 은혜시대에는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셨고, 그 복음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망했습니다. 예수님 재림하실 시기에도 사도 요한이 본 계시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망하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