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감각

 

어느 날 열 손가락에 감각을 느낄 수 없었다.

몇 년을 고생하다 치료를 받고 회복되었지만 가끔 손 자체가 마비되어 감각을 잃을 때가 있다.

우리의 심령이 감각이 없어져서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느낄 수 없다면 감각을 잃어버린 식물인간이 될 것이다.

 

창기의 여인이었지만 솔로몬 왕의 재판으로 자신이 낳은 아들을 칼로 잘라 반으로 똑같이 나누어 가지라 했을 때 그 마음이 불일듯 한 것은 사랑이라는 감각이 깨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권력과 부를 가진 어떤 왕은 자신의 아들을 우상의 제물로 불속에 던졌다.

요나는 폭풍 속에서 배가 거의 깨어지는 상태에서도 배 밑창에서 깊이 잠이 든 것은 영과 육이 모두 감각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십자가의 사랑에 눈물, 콧물 흘리며 주를 위해 죽으리라 했던 그 십자가!

지금은 그 십자가가 나무로만 여겨진다면...